지난 2월 휘발유 2000t을 실은 채 평양의 관문으로 불리는 북한 남포항에 들렀던 베트남 유조선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붙잡혔다.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의 해양 경찰 해양집행기구(MMEA)가 베트남 유조선 '비엣틴01'(Viet t Tin 01)이 자국 허가 없이 조호르 주(州)에 정박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 남포항./플래닛랩스, VOA
북한 남포항./플래닛랩스, VOA

말레이시아 당국은 홀로 선박에 타고 있던 베트남인 기관장(61)을 구금해 조사 중이다. 다만,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 정제품 수입을 크게 제한받는다.

주요 쟁점인 이 선박이 남포항에 휘발유 등 화물을 하역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 상 이 선박은 지난 3월 20일 중국 산둥성 시다오(石島)항, 7월 9일 대만 가오슝항 등을 거쳐 7월 20일 말레이시아 남부에 도착한 뒤 8월 21일을 끝으로 위치정보를 기록하지 않았다.

비엣 틴 01을 소유한 기업 '비엣 트러스트 시핑'(Viet Trust Shipping Corp) 측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남포항은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 수출 항구로, 2017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심화된 이후 지난해까지 움직임이 지속해 둔화됐다가 최근 석탄 운반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 국제 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안보리는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대북 유류 공급량을 30% 줄이는 결의 2375호를 채택했다. 같은 해 11월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5형'을 쏘자 결의 2397호를 채택, 대북 정유 제품 공급량의 연간 상한선을 200만배럴에서 50만배럴로 감축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3/20191213008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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