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임박 징후에 경고 메시지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11일 소집하기로 했다. 그간 미국은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묵인하며, 영·프·독 등 안보리 내 유럽 이사국들의 회의 요구에 불응했다. 그런 미국이 올 들어 처음으로 북한 관련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이다.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 움직임을 보이자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미·북이 '말폭탄 공방'을 넘어 행동 대 행동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도발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안보리 내 유럽 이사국들은 세계인권선언의 날(10일) 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고자 했지만, 미국이 회의 날짜를 하루 미뤄 북한 도발 문제를 다루자고 요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본지에 "국무부는 북한에 관한 유엔 안보리 논의 사항에 '한반도의 최근 진행 상황'을 포함할 것을 제안하도록 주유엔 미국 대표부에 지시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의 미사일 발사들과 북한의 도발 확대 가능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ICBM 엔진·발사 기술을 연구해 온 평북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지난 7일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밝히자, 미국도 추가 대북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며 저지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안보리 회의엔 조현 주(駐)유엔 대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10일 호주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지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와 서해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이 자리에서 "(한국과 호주는) 최근 북한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1/20191211002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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