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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김영철, 밤엔 리수용… 트럼프 연달아 공격한 北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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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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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싸움 펼치는 美北]

트럼프 "영리한 김정은, 내년 美대선에 개입하고 싶지 않을 것"
김영철 "트럼프 초조한 모양" 리수용 "金위원장에 막말 멈춰라"
北, 평양 곳곳에 기업 광고… 장기전 대비한 듯 외화벌이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고위 관료들이 연일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대북 경고 발언을 하자 북한은 17시간여 만에 당시 협상 당사자였던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이 나서서 반박 성명을 냈다. 이어 5시간 만에 리수용 중앙위 부위원장까지 나서서 트럼프를 비판했다. 김정은이 제시한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 미·북이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양측 모두 아직까지는 협박과 회유의 메시지를 모두 담고 있어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 흔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을 겨냥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썼다. '위원장'이란 호칭을 붙이지 않았고,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김정은)는 미국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에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약속을 파기해선 안 된다고 돌려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직접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도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7일 실시했다는 '중대 시험'이 레드라인에 근접한 ICBM 엔진 시험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연일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는 것도 북 ICBM 도발 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이날도 수도권 상공을 정찰했다.
 

북한의 반응은 이로부터 약 17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장서 만났던 김영철은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 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영철은 이날 담화에서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무력 도발은)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경고에 개의치 않고 군사 도발을 이어가겠다는 협박이다.

이어 북한은 이례적으로 5시간 만에 리수용 명의 담화를 추가로 냈다. 리수용은 "최근 트럼프의 발언과 표현은 얼핏 누구에 대한 위협처럼 들리지만 심리적으로 그가 겁을 먹었다는 뚜렷한 방증"이라며 "트럼프는 몹시 초조하겠지만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겁을 먹고 이런 행동을 한다고 조롱한 것이다.

◇막말 속에서도 여지 두는 미·북

다만 미·북 모두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철과 리수용은 잇따라 "연말에 내리게 될 우리의 최종 판단과 결심은 국무위원장(김정은)이 하게 되며, 국무위원장은 아직까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아직까지 '최고 존엄(김정은)'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 명령조의 경고를 하기보다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는 회유 조로 말을 했다. 아직까지 극한 대결보다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둔 것이다.

◇'월동 준비'에 여념 없는 北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경제난·외화난 타개를 위해 '자력갱생'을 강조해온 북한은 최근 들어 외화 확보에 더욱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대북 소식통은 "미·북 관계 악화로 당분간 제재 완화·해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월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평양 사정에 정통한 북·중 무역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중국의 투자 유치와 외화벌이를 위해 평양시 광복백화점을 중국 물건만 판매하는 국제쇼핑몰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평양 등 주요 도시 거리마다 국내외 기업들의 상품 광고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10/20191210002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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