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8일 북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북 국방과학원이 동창리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한 것과 같은 날 이 시찰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대해선 '레드라인'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하면서 대내적으론 관광 산업 육성을 통한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노딜'의 여파로 남북 관계를 걸어 잠근 뒤 남측에는 도발과 비난전을 하면서 미국에는 협상을 요구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이어왔다. 그런데 김정은이 제시한 12월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도 미국이 행동 변화를 보이지 않자 초조함을 보이며 미국에 대한 비난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ICBM 엔진 시험이란 예고편을 보여주며 트럼프에게 연말 전까지 행동 변화를 촉구한 것"이라며 "다음 도발 수순으로 넘어가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이 연말까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김정은이 이달 하순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 뒤 ICBM 발사나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핵·미사일 도발 시 미국이 고강도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도발 수위와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9/20191209001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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