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서 이전에 없었던 대형 화물 컨테이너 포착돼
영변 북핵시설 참관한 헤커 교수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땐 5년내 美 본토 타격할 기술 확보"
CNN은 5일(현지 시각) "북한 서해 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전에 없던 움직임이 보인다"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기 위한 엔진 연소 실험을 재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앞에 대형 선적 컨테이너가 새롭게 포착된 것을 활동 재개의 근거로 제시했다. 미 미들베리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이는 향후 장거리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징후"라고 CNN에 말했다.
북한이 실제 신형 엔진 연소 시험에 나설 경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용 엔진보다는 인공위성 탑재용 신형 장거리 로켓 엔진 시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미 동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넣는 화성-15형(사거리 1만3000㎞) 탑재용 '백두산 엔진'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인공위성 탑재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하며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의 은하 3호(광명성 4호) 로켓이 지구궤도에 올릴 수 있는 인공위성은 100~200㎏ 수준이다. 이보다 무거운 정찰·통신위성을 실을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은하 9호 등 신형 장거리 로켓의 개발·발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미국을 위협한 상황이다. 3000t급 신형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쏘거나, 괌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고각(高角)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에 따라 미국 정찰기들의 대북 감시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6일 오전엔 RC-135S '코브라 볼'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로 비행했다. 코브라 볼은 고성능 전자·광학 장비를 갖춘 정찰기로,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정밀 추적할 수 있다. 오후엔 통신·신호 정보 수집 분석용 감청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RC-135V)가 수도권 등 중부지역 상공을 비행했다.
한편 2010년 북한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처음으로 직접 살펴본 미국 핵 과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경우 5년이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7/20191207002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