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135./조선DB
RC-135./조선DB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양측 간 강대강 대치 국면이 조성되는 가운데 미군이 연일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키며 대북 감시에 나서고 있다.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은 5일 미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리벳조인트는 첨단 광학·전자 센서와 녹화 장치, 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냉전 시절인 1970년대 초 소련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최대속도 마하 0.86으로 비행할 수 있고 한번 뜨면 12시간 비행을 지속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6500㎞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각종 미사일의 탄도 궤적을 3차원으로 추적해 발사·탄착 지점도 계산해낸다.

미군은 북한이 지난달 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하고,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이후 연일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보내며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미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조인트 스타즈(E-8C)가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 비행을 했다. 지난달 28일과 30일에는 각각 EP-3E 정찰기와 드래곤 레이디(U-2S)가, 지난 2일에는 리벳 조인트(RC-135W)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으며 3일에도 조인트 스타즈(E-8C)가 비행했다.

군용기는 작전 보안이 필요할 경우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위치 발신 장치를 꺼놓고 운항한다. 그런데도 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게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노출되는 것은 미군이 북한에 정찰 활동을 알 수 있도록 일부러 노출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한 결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한 상황에서 무모한 도발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미국이 북한에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0일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지한다"는 ‘모라토리엄’을 공식 확정했다. 당시는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전원회의였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이어 김정은이 공언한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되도록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12월 하순까지 미국 측의 전향적 양보가 없으면 5차 전원회의에서 작년 3차 전원회의에서 확정한 핵·ICBM 발사 중지 결정을 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5/20191205022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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