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월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4월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월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4월 11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하였다"고 보도했다.

전원회의가 소집되는 것은 지난 4월 10일 제4차 회의가 열린 이후 8개월여만이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당의 주요 정책과 노선을 결정하고 노동당 주요 간부 인사를 결정하는 회의다.
 
 
이번 전원회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에 공개 선언한 '연말 시한' 직전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협상 상황에 따라 김정은이 공언해온 '새로운 길'의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도 전원회의 소집 보도에서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4차 전원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올해 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온다면 3차 정상회담을 한번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연말까지 미국과의 협상에서 성과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 철회 등 군사력 강화 노선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장거리 로켓을 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은이 49일 만에 군 간부들과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며 대미 항쟁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정은은 백두산 등정에 대해 "백두의 굴함없는 혁명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언제 와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열, 투쟁열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이 북한군 총참모장, 군종사령관, 군단장들을 대동하고 백두산을 등정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향후 군부를 더욱 챙기고 군사력 강화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4/20191204017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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