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투쟁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진다"
모닥불 쬐는 사진 공개⋯김일성 빨치산 활동 모방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이번 백두산 오르기에는 아내 리설주(왼쪽에서 첫번째)도 동행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이번 백두산 오르기에는 아내 리설주(왼쪽에서 첫번째)도 동행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 지난 10월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오른지 49일만이다. 김정은의 이번 백두산 오르기에는 아내 리설주도 함께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동행한 (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사의 첫 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치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고 보도했다.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김정은은 박정천 육군 총참모장과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 군 간부들이 대거 수행했다. 자신이 미국에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 10월 16일에도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 당시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이번에는 김여정은 빠지고 리설주가 김정은의 뒤를 따랐다.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함께 백두산에 말을 타고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아내 리설주(오른쪽)가 김정은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개울을 건너는 모습도 공개했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아내 리설주(오른쪽)가 김정은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개울을 건너는 모습도 공개했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통신은 리설주가 김정은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개울을 건너는 사진과 함께 김정은이 리설주, 현송월, 박정천 등 고위 간부들과 모닥불을 피우며 손을 쬐는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은 일제 강점기 때 김일성 주석이 아내 김정숙 등 항일 빨치산들과 모닥불을 피우면서 조국을 그리워하고 항일의지를 불태웠다고 선전해왔다. 이번 사진은 이를 모방해 대미(對美) 항전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또 이날 백두산에 오르기 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인 청봉숙영지, 건창숙영지, 리명수구, 백두산밀영,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삼지연군 내 혁명전적·사적지 등을 시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시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동행했다.

김정은은 이번 시찰에 대해 "제국주의자들의 전대미문의 봉쇄·압박 책동 속에서 당원들과 근로자들, 군인들과 청소년 학생들 속에 백두의 굴함없는 혁명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혁명전통 교양을 더욱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이 흘러 강산도 변하고 세대가 바뀌고 있지만, 백두산의 그 웅자는 변함이 없다"며 "언제 와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열, 투쟁열이 흘러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등정을 하다 간부들과 모닥불을 쬐고 있는 사진을 북한이 4일 공개했다. 김정은 오른쪽에 아내 리설주와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보인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등정을 하다 간부들과 모닥불을 쬐고 있는 사진을 북한이 4일 공개했다. 김정은 오른쪽에 아내 리설주와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보인다./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4/20191204012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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