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경고]
정부 "금강산 일부 철거 밝혔지만 北은 시설 완전 철거 입장 고수"
 

통일부가 금강산 내 컨테이너 숙소시설 등 일부 시설에 대한 철거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은 계속 '모든 시설을 일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3일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사업자와 공감대(를 갖고), (철거)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컨테이너 등 일부 시설) 정비 의사를 북쪽에 밝혔다"며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은 '전부 철거, 문서교환 협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현대아산 측이 일부 노후한 금강산 내 시설 철거를 수용하는 입장을 전했지만, 북한은 "싹 들어내라"는 기존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측이 응하지 않을 경우 자신들이 일방 철거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대로 '우리(북한) 식대로' 금강산 독자 개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가 밀어버리겠다'고 위협하면서도 계속 협의에 임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직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의 이상향으로 천지개벽된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이 12월 2일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참석하시어 준공 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고 보도했다. 백두산 삼지연 일대는 북한에서 '혁명 성지'로 불린다. 김정일은 자신의 출생지라고 주장해 왔다. 김정은은 집권 이래 총 9차례 삼지연군 읍지구를 찾았고, 올해만 3번 방문했다.

이번 삼지연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이 '연말 시한'에 앞서 한·미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김정은이 백두산이나 삼지연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북한의 대형 정치·군사 이벤트가 있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동정호 내각부총리, 박정천 총참모장 등 북한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무도회와 축포 발사 등 기념행사도 진행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4/20191204001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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