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창린도 방어대서 해안포 사격 후 닷새만에 또 도발⋯올 들어 발사체 도발은 13번째
 
합참 "방사포 추정…최대 비행거리 380km, 고도 97km"
"北 행위,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 안돼…강한 유감"

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이 오후 4시 59분쯤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합참은 "발사체는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면서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km, 고도는 약 97km로 탐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를 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를 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이날 발사체 도발은 남북 군사합의를 깨고 서해 적대행위 금지구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지 닷새만이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인 지난 23일 서해 백령도 인근 창린도 방어대에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해안포 수 발을 쐈다. 창린도는 작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서 포 사격을 중지하고 포문 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한 해상 적대행위 금지 구역에 속한다.

북한이 해안포 사격 후 닷새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한·미에 보내는 압박 메시지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협상 주도권을 잡는 한편, 한국을 인질로 삼아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란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데 대해 북한이 초조함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담화와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실무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권정근·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에서부터 김계관 외무성 고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나섰다.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도 처음으로 나왔다. 북한이 최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러시아 모스크바로 보내는 등 미·북 협상 결렬을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3번째 발사체 도발이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친상 조의문을 전달한지 하루 만인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8/20191128027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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