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을 한다면 최대 1억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미국의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가 26일(현지 시각) 저서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에서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웨드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북한과 전쟁을 했다면 3000만명에서 1억명의 사람이 죽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수를 10만~20만명으로 예측했다는 점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고개를 흔들면서 "그건 한국에서 작은 마을의 인구에 불과하다"며 "수도 서울은 북한과 가까이 있고 인구가 3000만명(실제로는 약 1000만명)이나 된다. 김정은은 대포 1만개를 갖고 있다. 김정은에게는 역사상 가장 커다란 재앙 중 하나를 일으키는 데 핵무기조차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기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 등 초강경 수사(레토릭)를 쏟아낸 것도 그만큼 북한의 위협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웨드에게 "(내 발언이) 그렇게 터프하지 않았다면 뭔가가 즉각 일어났을지 모른다. 이것은 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김 위원장과 비핵화 대화 국면을 갖게 됐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전쟁 종전’을 분명한 목표로 제시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자신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가 그 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면 노벨상을 5개는 탔을 것"이라고도 주장하기도 했다고 웨드는 전했다.

책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저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새 미래를 여는 데 목표를 둔 저와 대통령 각하의 강한 의지, 진실한 노력, 그리고 독창적인 접근법이 틀림없이 열매를 맺을 것으로 굳건히 믿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웨드는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벗겨 먹는다(They are ripping us off)"라며 "가장 나쁜 대목은 우리를 가장 나쁘게 대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동맹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너무 많이 준다. 그런데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심지어 유엔에서 표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C}{C} 미국의 전기 작가 더그 웨드의 신간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의 표지. /아마존
미국의 전기 작가 더그 웨드의 신간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의 표지. /아마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국에 4만5000명의 군인을 상시로 주둔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한국을 방어하는 데 한해 45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쓰는데 정말 많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 내용은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가이 스노드그래스가 지난 달 29일(현지 시각) 발간한 ‘홀딩 더 라인(holding the line)’에 등장하는 언급과도 일맥상통한다. 스노드그래스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기 한국이 미국을 ‘이용하는(take advantage)’ 것으로 봤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직접 지목하며 "우리를 지나치게 이용해 먹는 나라(a major abuser)"라며 목소리를 높인 적도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6/20191126024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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