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해안포 발사 징후 사전 포착하고 대비… '음원 청취' 등 여러 수단으로 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연합뉴스

국방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실시된 서해 창린도 북한군 방어대의 해안포 사격이 지난 23일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은 연평도 포격 9주기 날이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해안포 사격훈련이 지난 23일 오전에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이 남북 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을 지도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해안포 사격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도 전날 오후까지 보안상 이유로 사격 시점과 사격 방향, 해안포 종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포 사격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연평도 포격 사건과 연계돼 국민들의 대북 감정이 악화하는 걸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최 대변인은 "(사격 시점에 대해) 함구한 것이 아니라 말씀드릴 시기를 봤던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이 북한의 해안포 사격 사실을 함구하다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한 이후에야 유감을 표명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3일 오전에 (포 사격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분석 과정을 거쳤다"며 "그 와중에 북한매체의 발표가 있었고 곧바로 유감 표명을 했다. 일각에서 말하는 (발표) 지연과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군은 북한군 창린도 방어대가 포 사격을 하려는 징후를 사전에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대비하고 있었다"며 "(징후 포착) 이후 미상의 음원을 청취하는 등 여러 수단으로 수발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전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전화로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항의를 하고, 항의 내용을 항의문으로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우리 측이 북측에 '전통문'을 보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전통문이 아니라 항의문"이라고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전화로 항의한 내용을 팩스로 보낸 것"이라며 "발신자와 수신자가 기재돼있는 전통문과는 형식이 조금 다르다"고 했다. 이번 '항의문'은 공식 문서인 전통문과 달리, 발신자·수신자 기재 없이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군이 북측 입장을 감안해 수위를 낮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6/20191126012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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