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세계식량계획(WFP) 조사팀이 지난 4월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에서 식량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WFP·VOA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세계식량계획(WFP) 조사팀이 지난 4월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에서 식량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WFP·VOA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북한 작황 조사가 북한 당국의 거부로 6년째 무산됐다.

마리오 자파코스타 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GIEWS) 국장은 19일 "올해 북한 현지에서 유엔의 작황 조사가 실시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자파코스타 국장은 "북한 현지 조사 없이는 구체적 현황을 아는데 한계가 있다"며 "북한에 들어가지 않고는 원격탐사 장비를 이용하는 등 최선의 추정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AO는 북한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5년부터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매년 한두 차례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 안보를 조사했다. 작황 조사는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추수 직전이나 추수 시기에 실시된다. 실사단은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을 점검해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방북 조사는 2000년대 들어 4차례 중단되기도 했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매년 이뤄졌다. 그러나 2014년 이후에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없어 실시되지 않았다. VOA는 익명을 요구한 FAO 관계자를 인용해 유엔이 지난 3월 북한에서 긴급 식량 안보 평가를 한 뒤 10월에 작황 조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FAO는 지난달 발간한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조기경보, 조기대응'(EWEA) 보고서에서 태풍 '링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등의 악재가 겹쳐 북한의 4분기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와 평양 일대 주요 쌀과 옥수수 산지의 4∼7월 강수량은 과거 동기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0/201911200131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