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난맥상 폭로했던 고위 관리, 익명으로 낸 새 책에서 "한번 좋아하면 위협 안 받아들여"
 

작년 12월 미 재무부가 북한의 인권침해를 이유로 당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년 뉴욕타임스(NYT)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레지스탕스'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한 익명의 칼럼을 게재한 고위 관리가 19일(현지 시각) 익명으로 발간한 책 '경고(Warning)'에 따르면, 작년 12월 재무부가 북한 관료 제재 조치를 취하자 트럼프는 보좌관들에게 "대체 누가 이랬나. 김(정은)은 내 친구다!"라며 격노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나는) 그 광경을 보고 다른 관료들에게 대통령이 현실감각을 잃고 있다고 한탄했다"고 전했다.
 
 
필자는 또 "트럼프는 해외 지도자를 좋아하면 그가 주는 위협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로 들었다. 트럼프는 백악관 한 행사에서 "아버지가 죽고 권좌에 올랐을 때 그(김정은)는 불과 26·27세밖에 안 됐는데 순식간에 터프한 장군들을 제압하고 보스가 됐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럴 수 있겠나. 놀랍다"고 말했다고 한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미·북 정상회담을 한 뒤 트럼프는 측근들에게 "그(김정은)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가 좋다. 우리 사이엔 굴곡이 있었지만 결국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는데, 저자는 "백악관에서 멀쩡한 성인이 살인을 일삼는 독재자에게 마치 (스타를 향한) 10대 팬처럼 알랑거리는 광경을 본 적이 없다"고 기술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0/20191120002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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