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 13일부터 일주일새 대미 메시지 7차례 공식 발표
金, "美, 3국 내세우면서 대화에 관심 있는 듯 냄새 피우지 말아라"
미·북 대화 중재 나선 스웨덴에도 "푼수 없는 행동"이라며 비난
 

김명길<사진>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19일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북·미)대화는 언제가도 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명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 언론이 12월에 조·미 실무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북한은 전날 김계관 외무성 고문과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 위원장의 담화에서도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대화의 손짓을 보내는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거듭 적대정책 철회를 압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동안 총 7건의 대미(對美) 메시지를 냈다. 김명길을 비롯해,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 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고문, 국무위 대변인, 외무성 대변인이 담화나 성명을 발표하거나, 기자와의 문답을 하는 형식을 취했다.

김명길은 이날 문답에서 스웨덴을 겨냥해 미·북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지 말라며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제3국을 통해 12월 중에 다시 만나자'고 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비건 대표가 말한 제3국이 '스웨리예'(스웨덴)라고 했다.

김명길은 "미국이 우리에게 빌붙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스웨리예를 이용하는 것 같다"면서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 있는 실정에서 스웨리예가 더이상 조·미 대화 문제를 들고다닐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이)조·미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미국의 끈질긴 부탁을 받아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당사자인 미국은 잠자코 있는데 스웨리예 측이 곁가마 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 없는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미 사이에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연락 통로나 중재가 없어서가 아니다"면서 "미국은 더이상 3국을 내세우면서 조·미 대화에 관심이 있는 듯이 냄새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9/2019111902602.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