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사진>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미국을 향해 대북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밝혔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과 북한인권결의 참여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 운운하고 있는데 조선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도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의 '선(先) 행동'을 요구한 것으로, 미국 시간에 맞춰 이른 새벽 발표된 이번 담화는 한미 군 당국의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 발표 이후 나온 북측의 첫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의 틀거리 내에서 조미(북미)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문제들을 함께 토의하는 것이 아니라 조미사이에 신뢰구축이 먼저 선행되고 우리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위협들이 깨끗이 제거된 다음에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에 대해 "우리가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 자체를 완전히 중지하라는 것"이라며 미국의 결정을 평가절하했다.

특히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선의 조치', '상응 성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쾌감도 표했다. 김 위원장은 "합동군사연습이 연기된다고 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공동회견에서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에 대해 "양국의 이런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상응 조치로 북한의 조건 없는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 인권결의안 참여에 대해서도 "미국이 조미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어째서 대화상대방인 우리를 모독하고 압살하기 위한 반공화국 '인권' 소동과 제재압박에 그처럼 악을 쓰며 달라붙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바쁠 것이 없으며 지금처럼 잔꾀를 부리고 있는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이제는 미국 대통령이 1년도 퍽 넘게 자부하며 말끝마다 자랑해온 치적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당한 값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에스퍼(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경두(왼쪽)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의 손을 맞잡고 있다. 처음엔 굳은 표정으로 서 있던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에스퍼 장관이 “동맹, 동맹 맞죠?(allies, allies, right?)”라고 묻자 뒤늦게 웃음을 보였다.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경두(왼쪽)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의 손을 맞잡고 있다. 처음엔 굳은 표정으로 서 있던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에스퍼 장관이 “동맹, 동맹 맞죠?(allies, allies, right?)”라고 묻자 뒤늦게 웃음을 보였다. /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9/2019111900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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