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 의제에 올라야 核문제 논의" 주장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안 논의 현장 모습. /유엔 웹TV 캡처=연합뉴스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안 논의 현장 모습. /유엔 웹TV 캡처=연합뉴스

북한은 최근 유엔총회 위원회가 채택한 북한인권 결의안과 관련 "미국과 더이상 마주 앉을 의욕이 없다"면서 미국 측에 대북 제재 철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물러서지 않자, 조만간 있을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 측에 추가 조건을 내걸며 압박한 것이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지난 1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권 책임 등이 명시된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 동의)로 채택했다. 유엔이 2005년부터 매년 채택해 온 이 결의안에서 한국은 이번에 컨센서스 채택에만 동참했다. 한국은 2008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미국·일본 등과 함께 '공동 제안국'에 참여했으나 이번에 제안에는 빠지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이번에 반공화국 인권결의가 강압채택된 것을 보면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리려는 허황한 꿈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확인하게 되었다"며 "우리는 이런 상대와 더이상 마주 앉을 의욕이 없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까지만 하여도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조정하려는 의사를 내비친 데 대해 대화상대인 우리에 대한 고려를 통해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대화에 기회를 주려는 긍정적인 시도의 일환으로 보려고 애써 노력했다"고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앞으로 조미(북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 의제에 오르지 않는다면 그전에 핵문제가 논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미 관계가 절묘한 모퉁이에 놓인 지금과 같은 예민한 시점에 미국이 우리를 또다시 자극하는 정치적 도발을 걸어온 데 대해 우리는 각성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7/20191117005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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