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최정훈씨 "北, 통일 이후 통치 위해 남한 행정조직 간부 임명"
증언은 이어지는데… 통일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박완순, 김만수, 안휘정 당 중앙위원을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충남도지사에 각각 임명했다’ 2015년 5월 23일, 주간지 ‘일요시사’ 기사 일부다. 2015년 당시 서울시장은 박원순, 충남도지사는 안희정. 김문수는 직전 해 경기도지사 자리를 남경필에게 내준 상태였다. 과연 북한은 보도내용 대로 남한의 특정 정치인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을 간부로 임명했을까?

2007년, 부모·아내와 함께 사선을 넘어온 탈북자 최정훈씨는 "북한이 통일 이후 사회주의 체제로 남한을 통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남한의 지자체장 등을 임명한다"며 "이들을 ‘임명간부'라 부르는데 제 삼촌이 목포시 경찰서장 임명간부였다"고 했다. 임명 간부들은 임명장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탈북자들은 "북한 중앙당국이 남한 8도의 시장 및 도지사, 군수, 면장, 이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간부는 물론 경찰서장 및 몇몇 대학교의 총장까지도 임명한다"고 말한다. 최씨는 "1980년대부터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시작된 임명간부 제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동지회 서재평 사무국장은 "북한에 임명간부 제도가 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부나 이북5도민회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이북5도위원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알 수 없으니 통일부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관련 자료가 없어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북한이 임명하는 남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진실, 탈북자들의 입을 통해 알아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3/20191113013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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