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진차오미술관 웹사이트에서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민예술가로 불리는 리창 작가의 ‘금봉도’, 만수대창작사 소속 오영길 작가의 ‘눈내리는 만수대거리 야경’, 평양미술대 학부장을 역임한 박진수 작가의 ‘자화상’ 등이 판매되고 있다./진차오 미술관 캡처·RFA
중국 단둥 진차오미술관 웹사이트에서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민예술가로 불리는 리창 작가의 ‘금봉도’, 만수대창작사 소속 오영길 작가의 ‘눈내리는 만수대거리 야경’, 평양미술대 학부장을 역임한 박진수 작가의 ‘자화상’ 등이 판매되고 있다./진차오 미술관 캡처·RFA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예술품들이 중국과 이탈리아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 단둥 진차오미술관 웹사이트에선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민예술가로 불리는 리창 작가의 ‘금봉도’, 만수대창작사 소속 오영길 작가의 ‘눈내리는 만수대거리 야경’, 평양미술대 학부장을 역임한 박진수 작가의 ‘자화상’ 등 만수대창작사 작품 다수가 판매되고 있다.

작품들의 가격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채 '협상가격'이라고 책정돼 있었다. 상당한 고가에 예술품들이 판매되고 있음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이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북한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권경수 작가의 ‘수련’이 중국 돈 20만 위안(한화 3300만원)으로 책정돼 있었다.
 
RFA는 진차오미술관에 직접 전화통화를 한 결과, 이런 북한의 예술품들이 구매자 직통전화 번호를 통해서도 판매가 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문으로 된 ‘북한 예술 갤러리’(North Korean Art Gallery) 웹사이트에서도 만수대창작사 그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웹사이트는 이탈리아 회사가 만수대창작사 예술작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구매 절차는 이탈리아 법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 뿐만 아니라 평양 소재 만수대창작사, 그리고 중국 베이징의 유명한 예술거리인 789 예술구에 위치한 ‘조선만수대미술관’(朝鲜万寿台创作社美术馆)에서도 여전히 외국인을 상대로 제재 대상 북한 작품들을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여행정보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Trip Advisor)에는 지난 9월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한 ‘주하히(Juhahi)’란 계정을 가진 핀란드인이 그림 한점이 5000달러에서 2만1000달러로 상당히 비쌌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RFA는 만수대 창작사의 예술품 판매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단 측에 제재위반 조사여부를 문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1959년 설립된 만수대창작사는 북한 최대 규모의 예술창작단체다. 그림과 동상 등 각종 예술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가 최근 10년 간 1억6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8월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해 만수대창작사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을 유엔 제재 대상에 올렸다. 만수대창작사가 동상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쓰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7/2019110701401.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