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윌리엄스, VOA 인터뷰서 "北 이동식발사대서 ICBM 발사할 능력 이미 갖췄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VOA 제공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VOA 제공

북한이 시험 발사를 거듭하고 있는 신형 미사일의 공격 목표는 한국이며 유사시 공군 기지를 파괴해 미군 병력 증강을 어렵게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가 진단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7일 보도된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신형 방사포는 이미 단거리 탄도미사일 영역으로 진화했다며, 정찰 자산을 대폭 늘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역량을 이미 갖췄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라고 부르는 신형 미사일의 역량에 대해 "사거리가 엄청나게 길고 크기도 상당하다"면서 "포와 미사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단거리탄도미사일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없다"면서 "우리는 이를 탄도미사일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형 방사포의 사거리를 고려할 때 이 무기의 공격대상은 절대적으로 한국이다. 사거리를 봤을 때 일본을 노린 것도 아니다"면서 "한국의 군사 기지 등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발발 시 한국, 미국의 공군력에 의해 공격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알고 있다"며 "이런 무기로 활주로나 공항 등을 공격해 전시 미군 병력의 증강을 늦추거나 대규모 미군 자산을 한반도로 들여오는 것을 어렵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신형 방사포에 대한 한국군의 방어 역량에 대해선 "북한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어느 정도 의존할 수 있지만 모든 미사일을 추적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한국은 공격과 방어를 연계한 작전을 개발해 왔다. 미사일 방어 체계로 북한 미사일의 초기 공격에 따른 피해를 줄이면서 동시에 미사일 원점을 타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는 매우 높은 고도의 미사일을 겨냥하는데, 북한의 신형 미사일들은 기존 탄도미사일 보다 고도가 상당히 낮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 "낮은 고도를 비행하는 미사일은 먼 거리에서 관측하기 훨씬 더 어렵다. 이는 곧 공군 레이더 등 정보 감시와 정찰 자산을 훨씬 더 많이 갖춰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미국 미사일 방어망(MD)과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이동식발사대로 ICBM을 발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북한은 이미 수년 동안 이동식발사대로 발사해왔다"면서 "다만 귀중한 자산인 이동식 발사 차량을 소모시킬 수 없어 처음엔 미사일을 차량으로 실어 나른 뒤 거치대에 옮겨 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생산이 어려운 이동식 발사 차량을 훼손시킬 위험이 있어 먼저 거치대 발사를 통해 안정적 미사일 임을 확인하려 했던 것 같다"면서 "이동식 발사 차량은 ICBM 발사에 따르는 엄청난 충격과 진동에 견뎌야 한다"고 했다. '이동식 발사대로 ICBM 발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한국 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어렵고 복잡하지만 북한은 발사 역량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동식발사대를 활용한 미사일 발사는 원점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완전한 방어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고정된 특정 미사일 발사 시설을 겨냥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면서 "감시와 정찰 자산을 훨씬 더 많이 동원해 이동식발사대의 움직임을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동식발사대가 북한 내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미사일은 운용 인력이 상주하는 기지에 보관돼 있고, 잠재적 발사 지점은 기지에서 1시간 내외 운전 거리 안에 있다"고 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그러면서 "한국의 위성 감시 역량은 다소 제한돼 있다"면서 "무인기와 같은 공중 자산을 통한 상시 감시가 필요하고, 미국 등 통합 감시 파트너가 많을수록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7/20191107012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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