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발언…"한반도평화, 국제 지지없이 안돼"
"미·북 간 실무협상과 정상회담 통해 지금까지의 노력 결실 보길"
"남중국해, 비군사화되고 자유로운 항행·비행 이뤄져야"
"지속발전의 유일한 길은 자유·공정 무역체제"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맞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제안을 처음 했고, 지난 9월 24일 유엔총회와 그달 3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 때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안보 보좌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문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안보 보좌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문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연합뉴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 시각)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제14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남아있다"며 "북·미 간 실무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했다"며 "국제사회가 비무장지대의 지뢰를 함께 제거하고, 유엔 기구 등 국제기구가 들어서게 되면 한반도에서 안전보장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며 "EAS가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위해 공동행동으로 함께해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해양에서의 평화를 위해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가 비군사화되고, 자유로운 항행과 상공비행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효적인 남중국해 행동규칙(CoC)이 국제법과 모든 국가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이 바다를 통한 자유무역을 통해 성장했다"며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규범에 기반한 무역체제가 지속가능 발전의 유일한 길이라고 믿으며, 이를 위한 EAS의 노력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EAS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아세안 10개국에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비(非) 아세안 8개국으로 구성된 회의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4/20191104030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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