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동해, 올 12번째 도발… 조의문, 관계개선 신호 아니란 뜻
 

북한은 31일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 2발을 쐈다.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 만이며, 올해 들어 12번째 발사체 도발이다. 이날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친상 조의문을 전달한 지 하루 만이고, 문 대통령이 장례 절차를 마친 지 4시간 만이었다. '조의문 발송을 남북 관계 개선의 신호로 착각하지 말라'는 대남 메시지인 동시에, 미국과의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둔 대미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 35분과 오후 4시 38분쯤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 고도는 약 90㎞로 탐지됐다. 서해 연안에서 동해로 이뤄진 이번 도발은 북한의 에이태킴스급 미사일이나 신형 초대형 방사포 등의 이른바 '신형 4종 세트'의 실사거리 시험 발사로 추정됐다. 일본 방위성은 이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것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발사 당시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목요 정례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회의가 끝난 뒤 청와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그 배경과 의도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장례 일정을 마치고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으나 NSC 상임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1/20191101001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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