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서 열린 '비동맹회의'서 공개 연설
"한반도 정세 중대 기로…南 외세의존정책 벗어나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 중인 북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4일 수도 바쿠의 대통령궁전에서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전보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아제르 측 관계자들과 이동 중인 최룡해의 모습./연합·조선중앙통신
아제르바이잔을 방문 중인 북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4일 수도 바쿠의 대통령궁전에서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전보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아제르 측 관계자들과 이동 중인 최룡해의 모습./연합·조선중앙통신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국제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다며 한국과 미국을 향해 각각 민족 공조와 대북 적대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최룡해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NAM) 회의 연설에서 "지금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완화의 기류를 타고 공고한 평화에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일촉즉발의 위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이 29일 보도했다.

최룡해는 "6·12 (싱가포르) 조·미(북·미) 공동성명채택 후 1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조·미 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들을 일삼고 있는데 기인된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는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미국이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때에야 미국과 비핵화 론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또 "지난해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속에 력사적인 북남선언들이 채택됐지만 북남관계가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지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되게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이 외세의존정책과 사대적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남 관계 개선은 남조선당국이 민족공동의 리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최룡해는 유엔 등 국제 협의체에서 일부 나라들이 특권을 인정받고, 약소국들은 내정을 간섭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P5 국가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핵을 보유한 반면,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했다는 이유로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일부 나라들의 특권을 허용하는 질서와 관행을 없애야 한다"면서 "자주권 존중과 령토 완정(完整), 내정불간섭, 평등의 원칙에서 모든 나라와 민족들의 자주적요구와 리익을 공정하게 보장하는 법률적, 제도적담보를 마련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쁠럭불가담(비동맹)운동성원국들은 제국주의자들의 분렬리간책동에 단결의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면서 "정의를 귀중히 여기는 나라들이 자력자강의 원칙에서 힘을 키우며 반제자주의 기치밑에 단결하고 협력하여 자주적이며 정의로운 새 세계를 앞당겨와야 한다"고 했다.

최룡해는 이번 비동맹회의 기간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쿠바 주석,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 등과 면담했다고 조중통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9/20191029008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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