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2사단 말도 소초 방문 "남북 군사합의에 위반" 강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영토 논란'이 제기된 서해 함박도 인근 말도 해병대 2사단 소초를 찾아 "함박도에 (북한이) 군 시설을 설치한 것은 남북 군사합의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오른쪽에서 둘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영토 논란'이 제기된 함박도 인근 인천 강화군 해병 2사단 말도 소초를 찾아 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황교안(오른쪽에서 둘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영토 논란'이 제기된 함박도 인근 인천 강화군 해병 2사단 말도 소초를 찾아 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함박도에 (북한이) 군 시설을 설치한 것은 남북 군사합의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덕훈 기자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그런 시설들을 철거하는 게 남북 군사합의의 정신"이라며 "이 정부가 그 부분을 방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말도는 함박도로부터 약 9㎞ 떨어진 섬으로, 육안으로도 함박도에 설치된 북한군 레이더 시설이 뚜렷이 보인다. 당 관계자는 "함박도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무능'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곳이라 선택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에 앞서 국회 본청 국기게양대 앞에서 당의 외교안보 정책 비전 '민평론(民平論)'을 직접 발표했다. '국민 중심 평화론'이란 뜻이 담겼다고 한국당은 전했다. 민평론엔 '한·미 간 핵 공유 협정 체결' '3축 체계 조기 구축'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 '국방백서 주적(主敵) 개념 부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현 정권의 무능이 빚어낸 통상 마찰, 방위비 갈등, 전시작전권 문제 등 한·미 간 갈등 요인을 선제적으로 풀어가겠다"고 했다. 중국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엔 "중국과도 충분히 협의하겠다"면서 "국익 중심의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국회 경호기획관실은 이날 "사전 허가가 없었다"며 한국당의 야외 시설(LCD 모니터 및 음향 장비) 설치를 제지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당초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국회 사무처 관계자가 '행사는 진행하되 스페인 국왕께서 도착하는 (오전) 11시쯤 음악을 크게 틀거나 구호 외치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런 요구 사항을 반영해 행사를 진행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5/20191025002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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