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조선일보DB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조선일보DB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3일(현지시각)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한 식량난의 가장 큰 책임은 북한 정권에 있다"고 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많은 북한 주민들의 영양 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등 식량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1990년대 북한에서 발생한 대기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중국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위기에 처한 탈북민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북 비핵화 협상에서 인권 문제도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핵화 합의와 한반도 평화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인권 문제를 협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교류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북한에서 중대한 인권 유린을 자행한 자들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 노력도 지지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전날 유엔총회 제3 위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 내 수감 시설의 인권 유린 상황을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 대표는 "정치범 수용소와 노동교화소 등 북한 수감 시설의 여건이 매우 가혹하고 생명을 위협한다"면서 "특히 신앙을 이유로 구금된 사람들을 포함해 자의적으로 구금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 대표는 "탈북민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뒤 고문과 강제 낙태, 영아 살해 등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도 했다.

또 호주 대표는 북한의 중대한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독일 측도 북한에 인도주의 국제기구들에 제한 없는 접근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4/20191024012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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