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지는 금강산]
워싱턴타임스 내달 발간될 '백악관의 내막' 요약문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를 유명 전기작가에게 보여주면서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절대 핵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타임스는 22일(현지 시각) 전기작가 더그 위드가 다음 달 26일에 발간하는 새 책 '트럼프 백악관의 내막'의 요약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쿠슈너는 위드에게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를 보여주면서 "이 편지를 보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해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러나 그(김정은)의 아버지는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핵은 그의 유일한 안전 보장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이 공식 발언에서 "비핵화가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라고 말해온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다만 김정일의 핵 포기 불가 방침이 트럼프에 보낸 친서에 있는 내용인지, 아니면 쿠슈너가 따로 얻은 정보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쿠슈너는 또 "그것(핵을 포기시키는 것)은 아버지의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아버지 같은 존재다. 그래서 (핵 포기는) 쉽지 않은 전환" 이라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으로 하여금 김정일의 유훈까지 포기시킬 수 있는 새아버지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이 트럼프를 단둘이 만났을 때 "인질이란 단어는 제발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두 사람의 독대 시점은 나와 있지 않지만,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1차 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 3명을 풀어줬고,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돌려보냈다. 트럼프는 대북 외교 성과로 "인질을 돌려받았다"고 자랑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4/20191024002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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