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쁘다"며 금강산 남측 시설에 대한 철거를 지시한 것에 대해 "선대 정책을 비판하고 있어 분석이 필요하다", "금강산의 시설은 10년 정도 경과하는 과정에서 많이 낡은 것이 사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비공개간담회 자리에서였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전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정책간담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정책간담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그런데 통일부는 이날 저녁 늦게 해명자료를 내고 "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의 금강산 방문 관련 북한 언론의 보도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으며 이와 관련한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거나 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그러면서 김 장관 발언 관련 보도 내용 5가지를 거론하면서 김 장관은 그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선대 정책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분석을 해 봐야 함 정책 전환인지 아니면 다른 시그널인지 판단해 봐야 함 북한이 남쪽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고 금강산도 그 일환이라고 봄 금강산에 있는 우리 시설은 10년 정도 경과하는 과정에서 유지 관리가 안돼서 많이 낡은 것은 사실 대북제재 때문이라고만 할 수 없는 금강산 관광에 대한 그간의 부진도 있음 등이었다.

통일부가 김 장관 발언 관련 보도를 부인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 시절 남북 협력 사업의 상징으로 추진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통일부 장관이 논평한 것으로 해석되는 데 대한 부담 때문에 전략적으로 부인하고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평화경제 추진 방침을 거듭 밝히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상황에서 통일장관이 북한에서 성역과 같은 김씨 일가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비치는 걸 부담스러워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3/20191023035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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