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면 지금 북한과 전쟁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대북 정책을 자평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전화는 11차례나 무시했지만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며 친밀함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각료회의에서 취재진 질문에 자신이 시리아와 터키 등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중 갑자기 북한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줄 것이 있다"며 "만일 과거와 같은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big war with north korea)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현재 민주당이 집권했을 경우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와 나는 서로를 좋아하고 존중한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분도 강조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 문제를 언급하며 "당신은 결국 전쟁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북한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은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은 뒤 ‘북한과의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언급했었다며 "나는 그가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대화를 하던 중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그(김 위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니다(NO)’라고 했다"면서 "실제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11번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김 위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를 "존중의 결핍"이라고 말하면서 "그(김 위원장)는 내 전화는 받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아직도 김 위원장과 상호 존중하는 관계이고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도중 "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느냐"고 언급하는 등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관계가 급랭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불러온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다른 국가 정상들과도 통화한다고 언급하던 도중 김 위원장도 통화 상대로 불쑥 거론한 것을 빼면 처음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2/20191022004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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