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 가능성도 제기

올해 6월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시찰과 정상 외교 등에 동행하며 공개 활동을 해온 리설주가 넉 달 가까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리설주의 임신·출산설과 함께, 북한이 대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김정은의 '카리스마' 선전을 위해 리설주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대연합부대장 등과 함께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대연합부대장 등과 함께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일 북한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종합해보면, 올해 상반기 리설주는 지난 1월 7∼10일 김정은의 방중을 시작으로 총 6차례 공개 활동에 나섰다. 2월 8일 건군절 71주년 경축 공연을 관람하고 4월 16일 신창 양어장 현지 지도에 함께 했다. 지난 6월 들어서는 군인 가족 예술소조 경연(2일)과 대집단 체조 및 예술 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3일) 관람을 소화했다. 이어 6월 20∼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의 첫 국빈 방문 기간 모든 공식 일정에 나왔다.

그러나 리설주는 시진핑 방북을 끝으로 이날까지 122일째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반면 김정은은 올 하반기 꾸준히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설주의 부재는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이달 들어 함경북도 농장 방문, 백두산 등정 등 다양한 공개 활동을 했을 때 리설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행사와 7월 27일 전승절 66주년 기념 음악회와 같은 일정에도 리설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리설주의 모습이 장기간 공개되지 않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설주는 지난 2016년에도 9개월간 두문불출하다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엔 리설주가 임신하고 출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에 리설주가 넉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도 일각에서 임신·출산설이 제기된다. 또 한편으로는 최근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분야 활동에 집중한 김정은이 자신의 '카리스마'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리설주와 동행하지 않기로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설주의 빈자리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채우고 있다. 김여정은 리설주가 불참한 김일성 추모 행사를 비롯해 최근 무기 개발 시찰에도 동행했다. 김여정은 지난 16일 김정은이 백마를 탄 백두산 현장에도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뒤쪽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인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뒤쪽으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보인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0/20191020005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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