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해에서 불법 조업을 벌이다 억류된 북한 어선이 수백 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에 억류된 북한 국적 어부들도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러시아 국경수비대./연합뉴스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러시아 국경수비대./연합뉴스

RFA는 이날 "지난주 러시아에 억류된 북한 어선을 돌려받기 위한 협상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온 북한 수산성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는 중국 선양의 한 조선족 기업인의 전언을 보도하며 이런 소식을 전했다. 이 기업인은 "북한 수산성 관계자가 ‘러시아에 억류된 어선이 수백 척이나 되는데 로스께(러시아) 사람들이 전혀 돌려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불평했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 억류된 북한 어선들은 대부분 러시아 연해주 해역에 들어가서 낙지(오징어의 북한말)잡이를 하다가 러시아 해상경비대에 단속된 선박들"이라며 "어선을 되돌려 받으려면 소정의 벌금을 내야하는데 벌금을 낼 능력이 없어 수년 동안이나 찾아가지 않아 억류 선박들이 쌓인 것"이라고 RFA에 전했다.

단둥 지역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억류된 어선들을 되돌려 받기 위해 수산성 관계자를 파견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통상 이런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은 모르는 채 하면서 직접 개입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수산성 관리들을 러시아에 보내 억류된 어선을 되돌려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 그대로 방치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 소형 어선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러시아 연해주 해역 뿐만 아니라 일본 해역까지 고기잡이를 나가고 있다"면서 "외화가 급해 맞은 북한 당국이 동해의 황금어장 조업권을 중국 어선들에 모두 팔아 먹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0/20191020004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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