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어 美 前부차관보 밝혀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가 "북한이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 좌파들에 대한 이념 공세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 등 대화 공세를 통해 한국 내 좌파의 민족 감정을 자극해 사실상 북한의 동조 세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 부차관보는 17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삶은 소대가리' 등의 독설로 남한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 입장에선 한국을 외교적, 정치적, 이념적으로 (이용하기) 좋은 위치에 뒀다는 것을 알고 멸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하든 한국은 무조건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이념적 공세) 성공은 한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동조적 반응을 북한이 '당연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북한은 자신들보다 한국이 더 대화와 협력을 원하고 있고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하든 한국이 늘 손을 내밀고 협력하려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선 이 같은 비난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미국은 한국처럼 당연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미국만이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 한·미 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9/20191019000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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