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성 "北 일부 탄도미사일에 유도 기능 갖춘 탄두 장착한 듯"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일부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는 종말(終末) 단계에서 유도 기동을 하는 탄두를 장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방위성은 최근 홈페이지에 김정은 집권 이래 북한 미사일 동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를 올렸다. 방위성은 북 미사일 성능에 대해 장거리화, 정확성 및 운용 능력 향상, 발사 형태 다양화, 은밀성·즉시성 및 기습 공격 능력 향상, 변칙적 궤도로 구분해 설명했다.

특히 북한 미사일의 정확성을 설명하면서 "일부 탄도미사일에는 '종말 유도 기동 탄두'를 갖추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방위성이 유도 기동 탄두를 장착한 북 미사일이 어떤 것인지 적시하진 않았으나 이 같은 평가는 북 미사일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단거리 미사일뿐 아니라 IRBM(중거리탄도미사일)에 유도 기동 탄두가 장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스커드-ER(최대 사거리 1000㎞) 개량형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 인민군 창군일 열병식에서 탄두 부분에 카나드(보조 날개)를 단 스커드-ER 개량형을 처음 공개했다. 북한은 그해 5월 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는데 비행거리가 450㎞였지만 정확도가 7m였다고 주장했다.

국책 기관의 한 전문가는 "스커드-ER 개량형은 탄두에 광학장치 등을 달고 보조 날개를 달아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자세를 바꿔가며 함정 등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대함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시험 발사를 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일부 신형 미사일에도 종말 유도 장치가 달렸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북한은 2017년 5월 화성-12형 IRBM(사거리 5000㎞)을 발사한 뒤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 특성과 핵탄두 폭발 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하였다"고 밝혔었다. 탄두 대기권 재진입과 유도 비행에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일 방위성이 종말 유도 기동 탄두 성능을 갖췄을 것이라고 보는 북 미사일에 IRBM까지 포함됐다면 북한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사일 타격 능력을 갖춘 셈이다.

북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경우 2017년 7월 화성-14형 ICBM 발사 때 탄두가 안정적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는 점 등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 IRBM에 유도 기동 탄두가 장착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며, 북한 ICBM의 대기권 재진입 능력에 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혀 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6/20191016003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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