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북핵 규탄 쏟아져⋯ 韓정부는 침묵

北 "美도 미사일 실험한다" 강력 반발
 

군축 문제와 국제 안보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각국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북한은 한반도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자신들이 아닌 미국이라며 반발했다. 한국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얀 후앙 유엔주재 프랑스대표부 군축대사는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5차회의에서 "북한 핵프로그램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며 "최근 몇달 사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등 북한은 이를 폐기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든 리들 유엔주재 영국대표부 군축대사도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나설 때까지 제재가 엄격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부시게 다카미자와 유엔주재 일본대표부 군축대사는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 그리고 이와 관련된 시설뿐만 아니라 모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들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에선 김성 유엔대사가 회의에 참석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사는 "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북한뿐이 아니다"며 "미국도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Ⅲ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트라이덴트Ⅱ, 그리고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어 한국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최첨단 공격무기인 F35-A 전투기를 도입했다면서 이같은 적대 행위가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