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향한 규탄과 비핵화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오히려 미국이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14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열린 유엔 총회 제1위원회 5차 회의에서는 지난 석달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했던 영국과 프랑스가 북한을 향한 규탄을 주도했다.

얀 후앙 유엔주재 프랑스대표부 군축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국(IAEA)의 보고대로 북한 핵 프로그램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고, 최근 몇 달 간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북한이 이를 폐기하기 위한 어떤 진지한 행동도 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7일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7일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와 함께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던 영국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해 왔다며, 제재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든 리들 유엔주재 영국대표부 군축대사는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이행할 때까지 대북 제재는 엄격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말레이시아 등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비핵화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미국도 미사일 실험을 했다며, 자국을 향한 비난에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덴트2’,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발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최첨단 공격무기인 F35-A 전투기를 도입한 것을 언급하며, 이런 적대 행위가 대화와 화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또 유럽연합(EU) 6개국이 최근 자국을 규탄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북한을 향한 심각한 도발 행위"라며 미국이 이를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인정하지도, 수용하지도 않는 정당하지 않고 비인간적인 유엔 제재가 계속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VOA는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072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