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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위한 협력에 호응해 주길" 처음으로 북에 압박성 발언
데일리NK "北, 돼지열병 확산… 집에서 키우는 돼지 거의 전멸"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14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부실 대응으로 바이러스가 전국에 확산돼 개인들이 집에서 1~2마리씩 키우던 돼지는 거의 전멸됐고, 평양시·황해도·평안도·자강도 지역 피해가 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양돈업계는 대부분 지역에서 돼지에게 잔반을 먹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반은 ASF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도축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마을 주변 강이나 하천 등에서 무질서한 도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돼지들을 열처리해 묻기는커녕 전국의 하천에서 도축해 잡아먹거나 내다 팔면서 북한 전역이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환경부는 야생 멧돼지에 대한 총기 포획을 뒤늦게 허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야생멧돼지가 아닌 양돈 농가에서 ASF가 발생했기 때문에 발생 주변 지역에서 총기 포획을 금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SF가 야생 멧돼지에서 사육 돼지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취지다. 환경부는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농장으로 들어가 사육 돼지와 접촉해 ASF가 발병했다고 가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차 감염 원인에서 야생 멧돼지를 배제하는 환경부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우선영 건국대 교수는 "현실적으로 모든 야생 멧돼지를 예찰할 수 없는 상황에서 ASF 감염이 확인된 뒤 포획을 강화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했다.

여당도 환경부와 상반된 목소리를 내며 ASF 사태와 관련, 처음으로 북한을 향해 압박성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DMZ 남쪽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부는 남북 간 방역 협력에 적극 임해야 하며 북한 정부 역시 안전과 민생을 위한 협력에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방부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최전방 일부 구간에 멧돼지를 저격하는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5/20191015003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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