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국과 대화하는 건 핵 가진 양국 불안 해소 과정"
라이스 前 미 국무장관 "북한에 핵사찰단 파견 급선무"
 

북한이 지난 1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발사에 대해 "또 하나의 핵 억제력을 갖게 됐다" "과녁은 미국 요충지에 맞춰져 있다"며 대미 압박을 노골화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이 과시한 또 하나의 핵전쟁 억제력 북극성-3형'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극성-3형의 개발 완성으로 조선은 또 하나의 막강한 핵전쟁 억제력을 갖게 됐다"며 "그 과녁은 조선 근해에 머물지 않고 핵 대결의 상대인 미국의 요충지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이어 "조선이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화성-15형의 시험 발사를 성공(2017년 11월 29일)시켜 국가 핵 무력의 완성을 선포한 다음에도 핵 대결 구도 속에 있는 조·미 두 나라의 힘의 균형, 역량 관계는 부단히 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ICBM과 SLBM을 거론하며, 미국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북한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조선신보는 "조선과 미국이 서로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며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는 과정"이라며 "'선 비핵화, 후 보상'과 같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발상과 언동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도 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미·북 회담의 본질은 북한 비핵화가 아니라 양측의 핵 군축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북극성-3형에 대해 '핵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미국의 선택을 촉구하기 위해 북측의 압박·협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연내 일본을 넘어서는 중장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북침 합동 군사연습(한·미 연합훈련)은 규모와 형식이 어떠하든 우리에 대한 적대 행위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북남, 조·미 사이의 합의들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은 "북핵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찰단 파견과 실험 유예가 급선무"라며 "그것(사찰단 방문)이 실현되면 제재 일부를 기꺼이 풀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4/20191014002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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