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양에서 진행된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기념 열병식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평양에서 진행된 북한 정권 수립일(9·9절) 기념 열병식 모습./연합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8일 한·미 군사공조를 비난하고 나왔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북남 합의에 대한 용납 못 할 배신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방문에서 미국산 무기 구매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상전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동족을 겨냥한 침략 무기들을 대대적으로 구입하려 하는 남조선 당국의 무분별한 처사는 북남합의에 대한 용납 못 할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얼마 전 미국을 행각한(방문한) 남조선 집권자가 미국산 무기 구매를 강박하는 상전의 요구를 받아 무는 비굴한 추태를 부렸다"면서 "미국산 무기구입 책동으로 초래될 것은 북남관계의 파탄과 조선반도 정세 악화이며,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파멸뿐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언행이 다르면 배척을 받기 마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국의 전략 자산 전개를 거론하며 "남조선당국의 무모한 북침전쟁 연습과 동족대결 책동이 오늘의 북남관계 교착상태를 더욱더 위험한 국면으로 떼밀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밝힌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 대해서도 "조선반도 평화를 유린해온 저들의 범죄적 정체를 가리고 민족분열의 비극적 산물인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국제화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조선당국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저들이 마치 조선반도 평화를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는 것처럼 떠들어 대고 있지만, 실지 행동들은 매일같이 입에 올리는 '평화' 언사와는 너무도 상반된다"고 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수치스러운 외세추종 정책의 산물' 제하 정세론 해설에서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언급하며 "'방위비분담금' 증액은 곧 전쟁 비용 증액으로서 상전과 함께 우리와 군사적으로 대결하려는 위험한 기도"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운운하는 남조선과의 동맹이란 저들의 이익 실현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수치스러운 친미굴종정책, 어리석고 무분별한 군사적대결야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8/20191008010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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