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수산청 상대로 ‘北어선 침몰’ 사고 경위 조사

일본 집권 자민당은 전날 ‘야마토타이(대화퇴·大和堆)’에서 발생한 수산청의 어업지도선 오쿠니(大國)호와 북한 어선 충돌 사고와 관련해 수산청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다고 NHK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수산청 간부를 불러 수산청 어업지도선과 북한 어선의 충돌 정황과 북한 선원들을 구조한 후 다른 배로 돌려보낸 이유 등에 대해 자세히 들을 예정이다. 일본이 주장하는 자국 해역 내에서 불법 조업한 북한 선원들을 법적 조치 없이 돌려보낸 이유 등을 지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7일 오전 9시쯤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북서쪽 350㎞ 지점에서 일본 수산청의 어업지도선 오쿠니호와 북한 어선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북한 어선이 침몰해 북한 선원 60명이 바다에 빠졌다. 일본은 즉각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며, 바다에 빠진 선원 모두 구조돼 다른 북한 배에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지역은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는 수역 내에 있는 대하퇴 어장으로, 북한 어선이 자주 조업해 일본 측과 충돌해 온 곳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해 "수산청 어업지도선이 북한 어선에 일본 해역에서 나가라고 경고하며 물대포를 쏘기 시작한 후 3분 만에 북측 어선이 어업지도선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구와하라 사토시 수산청 어업지도과장은 7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북한 어선이 조업하는 모습, 수산청 어업지도선이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배에 물대포 쏘며 퇴거 경고를 하는 장면, 검은 구명보트를 탄 수산청 승무원이 바다에 빠진 북한 선원들을 구조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구와하라 과장은 사고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수산청 어업지도선이)통상적인 단속활동을 하고 있는데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배가 급선회해 다가온 것이 충돌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단속선 활동 자체는 정당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다에 빠진 선원들을 구조한 후 체포하지 않고 다른 북한 배에 인계해 돌려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단속 목적은 불법 조업을 막는 것이다. 침몰한 어선 선원들을 구조하러 온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다른 배도 일본 수역에서 확실히 퇴거시켰다"며 통상적 대응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