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사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2022년) 내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임기는 운영·통제를 이전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주미 특파원 출신 언론인 모임인 한미클럽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적절한 지휘 통제 능력, 실질적인 의사 결정자들이 복잡한 의사 결정 시스템 내에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 전작권 전환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이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일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군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약점으로 인식할 경우 모험(도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이 매우 중요하고, 정치적 시간표가 아닌 군사적 평가에 의해 (전작권 전환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 자체는 (큰) 환경의 변화는 아니지만, 북한과 평화 조약을 맺는 것은 안보 환경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전시(戰時) 유엔군사령부가 한미연합사령부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정전협정 관리, 북한과의 평화 협상 촉진, 국제사회의 약속 조정 등 현존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본부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합사의 전시 역할론에 대해서는 부정했지만, 유엔사 역할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우리 군에서는 최근 유엔사 조직 확대 움직임에 대해 "미군이 전작권 전환 이후 연합사 대신 유엔사를 통해 전작권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7/20191007000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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