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하루 전인 지난 1일(현지 시각) 북한 SLBM 개발에 대한 세부 보고를 받았지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4일 보도했다.

타임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지난 1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북한이 잠수함에서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수중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SLBM을 통한) 전략적 진전은 이를 방어하기 위한 더 많은 군사적 자원이 필요하고 (미국에) 중대한 새로운 위협이 될 것으로 본다"는 군의 평가도 전달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한 당국자는 "대통령은 신경을 쓰지도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며 "그리고 이 (북한의 SLBM) 실험이 앞으로 며칠 동안 예정된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5일로 예정됐던 미·북 실무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의 대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정적들을 겨냥했다는 새로운 사례가 등장한 가운데 안보 당국자들은 (북한 같은) 전통적인 외부 위협에 대해 대통령의 주의가 산만한 상태라며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내년 대선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어 북핵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7/20191007000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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