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美와 예비접촉 예고… 장소 등 세부 사항 여전히 깜깜
비건 美대표도 협상 얘긴 안해 "성과 불투명하자 비공개" 관측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4~5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3일 스웨덴 스톡홀름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북 양측은 이날까지도 회담 장소 등의 세부 사항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회담 직전까지도 대외에 공표되는 정보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지난달 북한이 '(미·북)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라고 발표한 김명길 대사는 3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취재진과 맞닥뜨린 김명길은 "조(북)·미 실무협상을 하러 간다.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 이상의 언급은 없었다. 그는 이날 오후 베이징을 떠나 스톡홀름으로 가는 중국국제항공 항공권을 발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과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이 동행했다. 북한 외무성의 신임 미국 담당 국장인 조철수로 추정되는 인물도 공항에서 목격됐다.
 
미·북 실무협상의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스웨덴에서 열릴 실무협상을 앞두고 3일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왼쪽 사진).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동행했다(오른쪽 사진).
미·북 실무협상의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스웨덴에서 열릴 실무협상을 앞두고 3일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왼쪽 사진).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동행했다(오른쪽 사진). /뉴시스·연합뉴스

김명길의 협상 상대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군의날·개천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비건 대표는 5분 정도 축사를 했지만 미·북 실무협상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북한 이슈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위대한 외교적 계획을 시작했다. 주민들에게 항구적이고 지속하는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행사장에 있던 취재진이 미·북 실무협상 장소와 전망 등을 물었으나 비건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이날도 북한과의 회담에 대한 추가 발표를 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4일 예비 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직후 "다음 주 내로 만날 계획"이라고 확인해 준 게 전부이자 마지막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협상이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확신이 없어 비공개로 진행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4/2019100400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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