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일 발표했다. 북한이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날 관련 사진도 공개했는데 중국 '쥐랑-2(巨浪·JL-2)'와 외형이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기술이 '북극성-1형'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극성-3형 사거리가 최대 3000~5000㎞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자위적국방력강화의 일대 사변'이라는 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지난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새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극성-3형 정상각도로 발사하면 비행거리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의 최대 비행고도를 910㎞, 비행거리 450㎞로 분석했다. 북극성-1, 2형을 시험발사했을 땐 최대 비행고도가 550㎞, 비행거리 500㎞였는데,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1000㎞ 이상, 연료를 가득 채웠다면 2000㎞까지도 비행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1, 2형과 완전히 다르다"며 "동해 상에서 발사해 미 전략 거점인 괌이나 알래스타를 타격하려면 3000~5000㎞ 정도의 사거리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북극성-3형은 지난 2016년 4월 시험발사했던 북극성-1형에 비해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는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북극성-1형의 동체 하단부에 달렸던 그리드핀(Grid Fin·격자형 날개)이 북극성-3형에선 없어졌다. 그리드핀은 미사일이 상승할 때 진동을 잡기 위해 동체 하단부에 장착한다. 다만 그리드핀을 붙이면 공기 저항으로 추진력이 떨어진다. 신 사무국장은 "SLBM 기술 수준이 높아져 비행 안정성이 향상되면서 그리드핀을 없앤 것 같다"며 "북극성-3형은 새로운 설계와 디자인의 SLBM"이라고 말했다.

북극성-3형은 북극성-1형에 비해 길이와 직경도 모두 커졌다. 북극성-1형은 길이 7m가량이지만, 북극성-3형은 10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북극성-3형의 외형은 중국의 SLBM인 '쥐랑-2(巨浪·JL-2)'와 유사했다. JL-2는 길이 13m, 직경 2m로 사거리는 7000~8000㎞에 이른다.
 
중국 SLBM 'JL-2'/신화뉴스=연합뉴스
중국 SLBM 'JL-2'/신화뉴스=연합뉴스

북극성-3형의 외형이 JL-2와 비슷한 것을 두고 북한이 다탄두 SLBM을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JL-2는 3~8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탄두부가 뾰족했던 북극성-1형과 달리 북극성-3형의 탄두부는 JL-2와 유사하게 둥근 형태였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북극성-3형 동체가 완만한 곡선 형태로 바뀐 것은 수중에서 저항을 적게 받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에 수중발사대를 이용해 북극성-3형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 매체들이 오늘 발사 장면을 공개할 때 해상에 떠 있는 선박이 바지선을 견인하는 선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7월 공개한 3000t급 잠수함은 아직 건조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미완성 수준으로 보인다"며 "진수 단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사거리 2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3/20191003009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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