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팔런드 前 NSC 부보좌관 인터뷰
"北·中, 탄핵정국 맞은 트럼프가 손쉬운 합의할거라 생각하면 오판"
 

캐슬린 트로이아 맥팔런드

캐슬린 트로이아 맥팔런드〈사진〉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일 본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고 그에게 '세계적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시켜줬지만 언제든지 (김정은과의 관계를) 끊어낼 수 있다"며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김정은을 '패배자'나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협상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열리는 2019 한·미보수연합대회(KCPAC) 세미나 참석차 서울을 찾은 그는 "더 이상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백악관에서 '최대의 압박'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북 정책을 입안한 맥팔런드 전 부보좌관은 "북한이든 중국이든 이란이든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정국을 맞아 손쉬운 합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고 했다. 이날 아침 있었던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이 5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만나기를 원한다면 회담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의 기대처럼) 대북 제재를 쉽게 해제해 줄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맥팔런드 전 부보좌관은 "예전 미국 대통령들은 북한이 제재에 못 이겨 협상에 나서면 금방 제재를 풀어주고 그러면 북한은 도발로 돌아가는 실패를 반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풀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당근과 채찍'이란 전통적 수단과 함께 김정은의 '자존감'(ego)을 공략하려는 것이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을 만난 것은 실수나 사고(accident)가 아니었다"며 "한때 북한과 경제 수준이 비슷했던 싱가포르나 미국과 전쟁까지 했던 베트남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며 김정은의 자존감을 공략한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3/20191003002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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