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이란 미국 측의 주장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각) CNN은 미국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미국은 이번에 북한이 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기능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수중 발사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당시 북한 매체는 미사일 사출구로 추정되는 부분(빨간 원)을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월 23일 보도하면서 공개한 사진. 당시 북한 매체는 미사일 사출구로 추정되는 부분(빨간 원)을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 연합뉴스

이날 북한은 한국 시각으로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탄도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됐다. 청와대는 이번 탄도미사일이 SL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SLBM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 당국자는 CNN에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여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준비 작업이 이뤄진 증거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 당국자는 "이번 미사일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것과 비슷하다"며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11번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말했다.

CNN은 지난달 입수한 함경북도 신포조선소를 촬영한 민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잠수함 진수가 임박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잠수함 준비 과정을 숨기려고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북한은 과거에도 수중 발사대로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화를 시작한 이후로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 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오는 5일 미·북간 실무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한이 SLBM을 발사해 이번 사건이 미·북 협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LBM은 수중에서 이동해 사전 탐지가 어렵고 목표물 근처로 접근해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 본토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동안 북한이 여러차례 쏘아올린 단거리 미사일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2/20191002018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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