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 개수를 당초 발표한 2발에서 1발로 정정했다. 이번 발사체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라는 우리 정부의 추정에 대해선 "아직 상세히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진행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2번째 기자회견에서 "당초 ‘탄도미사일이 2발 발사됐다’는 취지로 얘기했지만, 지금 시점에선 미사일 1발이 발사됐고, 2개로 분리돼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HK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HK

앞서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진행된 기자회견선 "북한이 오전 7시 10분쯤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이 중 한 발은 7시 17분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고 또다른 한 발은 7시 27분쯤 시마네(島根)현 도고(島後)앞바다 일본 EEZ 안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 정부는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1발이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당초 발표 내용을 수정한 것이다.

스가 장관은 ‘왜 2발이라고 했다가 1발로 수정했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분리해서 각각 낙하한 상황에서 2발이 발사된 모양이라고 했다"며 "이후 정보 수집을 통해 확인한 결과를 지금 발표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발사체가 SLBM이라는 한국 측의 발표에 대해선 "상세히 분석 중"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의 발사 배경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일본이 단정적으로 답하는 것은 보류하고 싶다"며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앞으로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미·북 프로세스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스가 장관은 또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통해 정보 교환을 했는가’란 질문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국 측과 적절하게 연계를 하고 있지만, 개별 사안에 대한 정보 교환 내용 등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HK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HK
이와 관련,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도 스가 장관의 2번째 기자회견 직전 열린 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아침 7시 10분쯤 동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일본의 EEZ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적어도 1발이 발사됐고, 중간에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노 방위상은 "이는 일본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며,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EEZ 안에 (미사일을) 낙하시킨 것은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 확보 관점에서 문제가 심각한 위험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계속해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국제 사회 전체에도 심각한 문제로,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고노 방위상은 또 한국 정부가 이번 발사체를 SLBM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그런 발표를 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일본은 여전히 관련 정보를 분석 중이며 단정할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에 쏜 발사체는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못지 않은 전략 무기로 꼽힌다. 최근 계속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비해 도발 수위가 높아진 셈이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22일 만이고, 올해 들어서는 11번째다. 북한이 SLBM를 쏜 것이 확인되면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2/20191002018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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