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난 7월 SLBM 잠수함 만드는 신포조선소 시찰
신포조선소서 지난 8~9월 SLBM 사출 시험 정황도 포착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탄종(彈種)은 고체연료 기반의 '북극성-3형'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북한은 2016년 8월 25일 동해상에서 '북극성-1형'을 발사한 이후 2017년 2월 12일과 5월 21일에는 북극성-1형을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한 '북극성-2형'을 평북 구성과 평남 북창에서 각각 발사했다. 북한은 북극성-2형을 실전배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오늘 발사한 SLBM은 사거리가 2000~2500km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못지 않은 전략 무기로 꼽힌다. 잠수함에서 쏘는 미사일 사거리가 2000km 정도라 해도 잠수함 이동은 포착하기 쉽지 않아 사전 포착이 어렵다. 이 때문에 ICBM보다도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국 본토 앞바다까지 잠항(潛航)해 핵 공격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 보유국들은 SLBM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실전 배치한 상황이다.

지난 7월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신포조선소를 방문해 SLBM 3기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건조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신 사무국장은 "북한은 일찍이 SLBM 시험발사와 개발을 마치고 3000톤(t)급의 신형 SLBM 탑재 잠수함 건조만을 남겨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우리 군의 최신예 3000t급(장보고-3급)과 비슷한 크기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북한이 동해와 서해에서 SLBM 사출(射出) 시험을 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8월과 9월 신포조선소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보안 구역으로 구분된 부두에 SLBM 수중 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정박해 있고, 주변에서 원통형 용기와 지원 차량 등이 포착됐다. 38노스는 "모의 탄도탄을 이용한 SLBM 사출 시험 준비가 진행 중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런 시험은 통상 실제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이뤄진다. 잠수함에서의 사출 및 발사 시험 전에 미사일이 적절한 속도와 각도로 사출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북한이 SLBM 3~4기 탑재가 가능한 3000t급 잠수함을 실전에 운용하기 위해 신포 앞바다의 마양도에 대규모 지하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2/20191002008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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