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고문' 명의로 담화 발표
 

김계관

북한이 27일 김계관〈사진〉 외무성 고문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북한의 '선(先) 핵 포기'를 주장하고 있어 미·북 정상회담 전망이 어둡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기 싸움'을 거는 한편, 정상 간 '톱 다운' 방식 합의에 기대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김계관은 이날 담화에서 "(앞선 미·북)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앞으로의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계관은 이어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 포기' 주장이 살아 있다"며 "또 한 차례 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 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김계관은 이날 '외무성 고문'이라는 직책으로 다시 등장했다. 그는 지난 4월 최선희의 승진 전까지 외무성 1부상을 지냈으나 이후 외교위 명단에 이름이 빠져 퇴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8/20190928002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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