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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지뢰 떠내려온 길 따라 발병… 강화군 돼지 모두 살처분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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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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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9곳 중 5곳이 강화군… 양주서도 의심 신고 1건 접수
바이러스에 오염된 부유물 임진강 따라 내려오며 옮긴 듯… 李총리도 北서 유입 가능성 인정
마장동 돼지 공급 사상 첫 중단
 

27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확진돼 국내 ASF 발생 건수가 9건으로 늘었다. 나흘 새 강화에서만 5건이 확진되자 정부와 강화군청은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군에 있는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양구 철책서 방역 작업 27일 강원 양구군 접경 지역에서 육군 21사단 장병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휴대용 소독기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양구 철책서 방역 작업 27일 강원 양구군 접경 지역에서 육군 21사단 장병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휴대용 소독기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육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처음 강화에서 ASF가 발병한 송해면 농장을 시작으로, 25일 불은면, 26일 석모도와 강화읍, 27일 하점면까지 5개 농장이 줄줄이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강화군은 이날 인천시, 농림축산검역본부, 농협, 강화양돈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돼지열병 관련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하고 군내(郡內) 35개 농가가 사육 중인 돼지 3만8000마리 전체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강화군에서의 ASF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그동안은 발병 농장 반경 3㎞ 이내 농장까지만 예방적 살처분을 해왔다. 강화군의 이번 조치로 현재까지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될 돼지 수는 9만여 마리로 늘어났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약 1200만 마리)의 0.7% 수준이다.

한편 이날 경기 양주시 광적면 돼지 농장에서 ASF 의심 신고가 1건 접수됐다. 확진되면 파주·연천·김포·강화 등 북한과 맞닿은 접경 지역이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ASF가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 총리는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돼지열병 발병을 신고한 직후인 6월 초 제가 접경 지역 방역 초소를 돌아다닌 이유가 있다"며 "추정이지만 우리 코앞까지 돼지열병이 왔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방역하자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지금까지 (ASF 발병) 9건 모두 접경지대에서 벌어지고 있고, 9건 중 5건이 강화 지역에 집중돼 비상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위치
감염 경로가 좀처럼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 2010년 7~8월 발생한 북한 목함지뢰 유실 사고가 주목받고 있다. 당시 북한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린 뒤 북한에서 임진강을 타고 목함지뢰가 떠내려와 임진강 지류 사미천 일대(74발)와 강화도 및 인근 도서(102발)에서 총 176발의 목함지뢰가 발견됐다.

사미천은 2차 발생 농장인 연천 농장과 가까운 곳이다. 목함지뢰가 떠내려온 것처럼 이달 초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북한에서 ASF에 오염된 부유물이 사미천을 타고 임진강으로 떠내려와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화도와 인근 섬에서 절반 이상의 목함지뢰가 발견된 것처럼 지금까지 발병한 ASF 9건 중 절반이 넘는 5건이 강화도와 인근 섬인 석모도에서 나왔다.

특히 석모도 농장은 돼지 두 마리를 키우던 폐업 농장으로 차량이 드나든 흔적도 없어 감염 경로가 더욱 미궁에 빠진 상태다.

다만 환경부는 지난 23~26일 북한 접경 지역을 따라 흐르는 임진강, 한탄강, 한강 하구 20곳 지점에서 하천수를 채취해 ASF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료 채취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한다.

선우선영 건국대 교수는 "적어도 ASF가 국내에 최초 발병한 시점에 검사를 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당연히 음성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환경부가 하천 유입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이 28일 낮 12시까지 추가 연장되면서 이날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1958년 개설 이래 처음으로 돼지고기 신규 공급이 아예 중단됐다. 마장축산시장 돼지고기 도매 시세는 1㎏에 2만원 수준으로 추석 전보다 40% 이상 올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8/20190928001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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