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7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대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7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대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정경두 국방장관은 27일 북한이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며 우리 정부에 '맞을 짓 하지 말라'고 한 것과 관련 "나도 북한에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북한이 맞을 짓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인가 아닌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북한은 지난 8월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후 우리 정부를 향해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하는 저의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며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8월에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로 대한민국 정부를 '바보', '똥'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청와대를 '개'라고도 불렀다. "청와대의 작태가 남조선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이 '북한이 겁먹은 개가 쩔쩔맨다 조롱한 것 맞나'라고 정 장관에게 질문하자 정 장관은 "표현이 저급하고 천박하기 때문에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했다. '조롱이냐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롱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심 의원이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항의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군사공동위 구성이 안 됐다"고 답했다. '군사공동위 구성이 안된게 누구 책임인가'라는 물음에는 "북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7/20190927021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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