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2함대 해상기동훈련에서 북한이 NLL을 침범했을 경우를 대비해 해군 초계함이 함포 사격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해군 2함대 해상기동훈련에서 북한이 NLL을 침범했을 경우를 대비해 해군 초계함이 함포 사격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군 당국은 전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한 북한 선박에 대해 경고사격을 했었다고 27일 밝혔다. 군이 NLL을 넘은 북한 선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선박이 전날 NLL을 월선했을 때 K-6 기관총 10여 발을 전방 해상에 경고 사격했다"면서 "경고 사격이 가해지자 북한 선박은 제 자리에 멈췄다"고 말했다. 북한 선박은 26일 오후 기관 고장으로 서해 NLL을 월선했고, 우리 군은 오후 7시33분경 서해 연평도 서쪽 약 8.8㎞에서 북측에 선박을 인계했다.

선박은 북한 어선이 NLL을 넘지 않도록 지도하는 단속정으로 4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선박은 길이 10m로 3t급 규모의 목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장비는 있었지만, 항적은 표시되지 않았다. 이 목선은 북한군 소속 수산감독대 선박으로, 선원 4명은 근무복 형태의 제복 차림이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해군이 고무보트로 북한 선박에 접근했으나 이들은 아무런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해군 기관수리 요원이 북한 선박에 탑승해 확인한 결과, 기관의 연료계통에서 문제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해군 요원이 연료계통 수리를 해서 기관이 가동됐다"고 했다.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할 당시 남북의 국제상선무선통신망(해상 핫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NLL 이북에 있는 수 척의 북측 선박을 겨냥해 "귀측(북측)은 우리 관할해역에 접근하지 말라"며 "귀측 선박은 우리가 조치할 테니 남하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북측은 "우리 어선을 복귀시켜 달라"고 통신을 해왔다고 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경고통신을 하자 NLL 이북의 북한 선박들도 접근하지 않고 대기했다"면서 "기관 고장이 난 북한 선박에 우리 측 요원이 승선했을 때도 어떠한 위협 행위도 없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7/20190927014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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